촬영시간이 길어지면 출연자는 많이 지친다.
나보다 에너지를 훨씬 많이 쓴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길어진 이유는?
< 1 > 기획, 촬영, 편집을 동시에 해서
촬영하면서 영상의 흐름(기획)이나 아쉬운 말들(편집)에 대해 피드백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 보니 자꾸 로딩이 걸렸다.
1) 흐름에 대한 이야기는 촬영 전에 할 수 있도록 하고,(다음 촬영은 기획날 따로 잡았음)
2) 디테일한 말들에 대해서는…
고민1 - 칼린에게 더 다양하게 말해달라고 요청해볼까? 골라 쓸 수 있게
고민2 - 그냥 할까? 이상하진 않으니까… (탈락)
고민3 - 컨셉을 바꿀까? 카메라 보고 말하지 않는 걸로 → 창업 콘텐츠가 있어서 글쎄…
< 2 > 고민하는 것들이 칼린에게 티 나서
내 고민들을 느끼면서 칼린도 같이 복잡해진 느낌이다.
촬영할 때는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고민들을 하는 거 자체가 출연자 기를 죽이는 거 같다.
고민을 하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는 느낌을 주는 거 같다. 그럼 속상할 만하지.
나는 여러 가지를 두고 고민하는 거지만, 출연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잘했다 못했다’를 두고 평가 받는 느낌일 수 있을 거 같다.
나한테는 칼린이 잘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어서 아무 피드백이나 막 할 수 있었던 건데…
음, 아무리 그래도 오늘은 너무 막 말했던 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 3 > 정리되지 않은 피드백
칼린의 수용 속도가 빨라서 나도 모르게 욕심이 과해졌던 거 같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하고 싶었지만, 잘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일단 설명을 잘해야 이해하고 납득하고 생각해서 칼린의 언어로 나오는 건데 시작부터 삐그덕했네.
< 4 > 일 모드가 빠져버림
칼린이 편하고 좋다 보니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
기획 생각할 때만 일 모드 였다가, 촬영할 때는 놓아버린 듯하다.
요거도 주의해야 할 듯.
< 5 > 반쪽 기획
아무리 영상을 찾아보면서 준비한다고 해도 다 이해하고 기억하기는 어렵다.
그럴 마음도 없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면 내가 들었던 얘기가 빠지진 않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어찌해야 할까.
…
이건 일단 더 해보는 게 좋겠다.
다르게 하자니 좋은 방향이 아니라 편한 방향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