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조금 지나긴 했습니다만
오늘에서야 작업이 끝나 공유할 수 있겠네요!
세무법인 청년들 문 앞에 특이한 안내문이 하나 붙었습니다.
제 작품(?)이에요!
사실 내막을 말씀드리면 좀 부끄럽긴 합니다.
제 실수로 인해 시작된 이야기거든요.
화요일에 사무실 맨 마지막에 남은 게 저였는데
큰 회의실 에어컨을 안 끈 체 문을 닫고 나가고 말았습니다.
사무실 에어컨 2개가 꺼져 있어서 따로 회의실까지 확인하지 않은 제 실수였어요.
다음날 일찍 사무실에 출근했더니 죠셉이 마지막에 에어컨 안 끄고 갔다고 말씀해주실 때가 되어서야 실수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상적이었던 건 죠셉의 반응이었어요.
제 예상 밖이었거든요.
’처음이니 그럴 수 있다. 다음부턴 실수하지 말아라‘ 도 아니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혼을 내신 것도 아닌,
“어떡하면 다시는 이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만들 수 있을까?” 였습니다.
에어컨 끄셨나요?
문제는 해결하라고 있는 것이다!
“보이게 일해야 한다.”
“명확하게 그림이 그려져야 사람들은 본다.”
말로만 듣던 이야기가 실제로 적용된 것 같았어요.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정하고
눈에 확 보일 수 있도록 도면을 그리니
평소 보던 것과 다른 안내판이 만들어졌고,
적어도 제게는 앞으로 회사 문을 마지막으로 닫을 때마다 매일 눈에 밟힐 것 같네요.
지금까지 나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걸 좋아한다고 여겼었는데
이렇게 일상에서 바로 적용하시는 죠셉의 모습을 보니 저는 아직 멀었구나 싶었습니다.
저도 앞으로 일상에서 문제나 실수를 마주할 때마다 단순히 후회하고 반성하는 수준에서 한 단계 넘어서고 싶네요.
어떡하면 스스로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떡하면 이걸 내 옆의 사람들에게도 보이게 만들까?
지금 이 순간에도 회사 생활을 하며 스스로 아쉬움을 느꼈던 부분들이 스쳐 지나가는데
하나하나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