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공기가 바뀌었다. 동쪽 하늘에는 오리온이 떴다. 여전히 한낮에는 타는 듯한 더위가 기승이지만 새벽 하늘을 보니 이제 끝물이구나 싶다. 그래도 태풍은 올 것이다. 한두 차례 지나고 나면 완연한 가을이 오겠지. 가을은 결실의 계절. 얼마 남지 않았을 노력의 날이 아쉽다. 지금 흘린 땀이 가을의 결실로 나타나길 바라며 또 하루 걷는다.
오리온의 벨트를 보면 세 개의 별이 반짝인다. 오늘 내가 봤던 것처럼 그 옛날 어느 아버지는 아들에게 가을 일거리를 생각해야하는 표지로 저 ‘삼성'을 가르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