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좋은 느낌을 받은 책이 있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책은 모리 슈워츠라는 한 사회학자가 기록한 내용들을 그가 죽은 뒤
그의 아들이 내용을 취합해 발간한 책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책을 사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입니다.
내용은 그렇게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도 가끔씩 읽던 삶의 태도에 대한 책이겠거니.
그런데 이 책을 펼치고 10-20분 정도 지났을까요?
오랜만에 꽤 깊이 빠져서 읽은 책이 되어버렸네요.
평소에도 책을 읽을 때 열 권 중 아홉 권 정도는
줄을 긋고 노트에 책에서 나온 문장들을 필사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생각을 따로 메모장에 정리해두기도 하구요.
왜냐하면 매달 3-4권의 책을 사다보니 다 읽고 책장에 꽂힌 뒤에는 다시 그 책을 여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정말 그 책의 내용이 다시 필요해진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죠.
그런데 가끔, 한 권 정도는 다시 꺼내 읽고픈 책들이 생깁니디.
마치 가끔씩 영화관에서 좋은 영화를 발견하면 잊혀질 때 즈음마다 다시 돌려보는 것처럼.
그런 책들은 메모장에 따로 기록하지 않아요.
책의 빈틈 사이사이 제 솔직한 마음, 생각들을 기록하고 날짜들을 기록해둡니다.
미래의 제게 쓰는 편지라고 생각하구요.
이번 책이 그런 책이었습니다.
노인이 된 모리가 큰 질병에 걸리게 되고
그 일을 계기로 삶과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한 내용입니다.
비록 번역된 문장이지만 꽤 생생하게 그 당시 그의 감정들이 느껴졌고
제가 마치 그 나이에 그 병이 걸린 것만 같은 기분이었어요.
사실 30대 초반에 그런 경험을 하기란 쉽지 않잖아요?
건강하니까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제 삶의 태도에 대해 반성하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꽤 열심히 살고 있다고 평가도 받고 스스로도 자부하는데 부끄럽더라구요.
한 문장으로 제 느낀 점을 요약해보면
‘매일을 마지막처럼 살아라.’
웰-에이징, 잘 늙는 법에 대한 내용들이 담긴 책입니다.
오히려 나이가 적을 때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