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간의 교육 후기
드디어 끝났다. 너무 길다고 느낄 때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그냥 훅 지나간 것 같기도 한 두 달간의 여정.
그렇다면 두 달동안 나는 어떻게 변했는가? 무슨 영향을 받았는가?
나의 인생에서,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이 교육에 두 달을 투자할 가치가 있었는가?
강의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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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11시 10분 : 예비 팀장 교육 강의를 듣고 각자의 느낀 바에 대해 얘기 나누고 로빈의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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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 기존엔 블로그 작성, 지금은 노션 작성의 시간. 전날의 교육을 정리하고 글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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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 점심 식사를 한 뒤 30분가량 기존 직원분들과 친목 도모 & 업무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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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반 : 1. 와캠 강의를 듣고 2. 항해일지를 작성하고 3. 수강한 강의를 흡수해 내가 다시 강의를 진행하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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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반 : 독서 & 독서노트 작성, 독서노트 작성이 끝난 날은 해당 내용으로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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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 자유 주제로 각자 5분씩 스피치 시간 & 듀크의 피드백
(But, 중간 중간 Surprise 과제들이 속출함으로 인해 독서 시간은 거의 히든 미션 수행 타임..
독서는 거의 집에서 해야 하며,
독서 시간에 토론 준비 및 추가 과제들을 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교육 시간 내에 해낼 수 없기 때문에
최소 하루 30분에서 최대 2~3시간까지도 집에서 이어 진행을 해야 합니다.. )
나의 변화
1.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청년들에서 중요시하는 능력이자, 교육의 60프로 이상이 내 의견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과정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말하고 써야만 한다. 그래야만 교육을 이수할 수 있다. 🫠
학교 그룹 과제 및 발표 시간엔 자료 준비 등의 업무를 맡아 빠져나갈 수 있었지만 여기선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
그렇게 반강제적으로 실행된 발표 및 말하기 시간들.
그래서 어떻게 변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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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
확실히 여럿 앞에서 말할 때 긴장을 덜 하게 된 것 같다.
사람들 앞에서 얘기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 자체만으로도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머리가 새하얘지는 사람이였는데,
이젠 발표 시간에 자연스러운 내 목소리 톤으로 내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발표가 완전히 편해졌나요? 라는 질문엔 No 지만,
적어도 남들 앞에서 말할 때 허공을 바라보며 더듬더듬 말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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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 능력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리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말하기 위해 서론 본론 결론에 어떤 얘기를 해야하는 지
스스로 정리할 수 있고 이를 글로 쓰고 말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말을 할 때 내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아 당황하고 대화가 산으로 가기도 했었다면,
이젠 짧은 시간 안에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그걸 완전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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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능력 + 비언어적 표현
나는 발표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늘 피해다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하지 못했을 땐 목석처럼 서서 스크립트를 겨우 읽어내는 수준이였다.
두 달간의 교육이 끝난 지금은 그래도 비언어적인 표현을 신경 쓸 여유도 조금은 생긴 것 같다 !
계속 발표를 진행하고 피드백을 받고, 이를 영상으로 남겨서 스스로 다시 보기도 하다보니
내 행동의 문제점이나 나만의 장점을 찾을 수 있었다.
1.목소리의 높낮이를 조절한다거나 2. 말하는 속도를 조절하고 3. 중요한 문장 전엔 한 템포 쉬고 말하며 4. 청자가 집중할 수 있도록 중간중간 적절한 제스쳐를 취하고 5.연기톤도 진행해보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어떤 게 나와 맞는 지, 어떻게 해야 내가 더 자연스럽게 발표를 진행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상대방이 더 집중하고 들을 수 있는지 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
2.
인생에 대한 태도
위의 말+듣+쓰 보다 내가 더 크게 느낀 것이 “내 인생에 대한 나의 태도”다.
어찌 보면 지겹다 할 정도로 이 두 달간의 교육이 같은 방향을 꾸준히 세뇌시키는 느낌이다.
시간은 유한한 자원이며 그렇기에 우리는 시간을 잘 활용하여야 한다.
일의 의미를 찾아 주도적으로 일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일을 의도적으로 사랑해야 한다.
너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브랜드가 될 것이냐. 너는 다른 누군가가 다시 찾고 싶은 브랜드냐.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인생의 재미를 찾아 열심히 나아가라 .
끊임없이 발전하는 자 만이 살아남는다.
블라블라블라..
그렇게 나도 모르게 세뇌되어 스며든 느낌..?
그렇게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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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시간 활용
가장 집중할 수 있고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는 시간. 오전 시간을 조금씩 활용하고 있다.
일어나자마자 10분간 독서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고,
다음주부터는 영어회화 공부도 추가할 예정이다.
야행성인 나에게 오전 습관을 만드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였는데
청년들의 일 잘하는 방법 첫번째. “일단 저질러라!”
일단 해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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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화↓
내 가족에 대한 짜증과 화가 정말 많이 줄었다. 이 부분이 내가 제일 크게 체감한 부분이고, 신랑 또한 신기하다고 말해준다.
내 아이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 제발 좀!” “ 아 정말 왜 그러는 거야..” “그만!” “하지 마” “그만 하라고 했지” 등등..
이런 말을 달고 살았던 나였는데, 이젠 아이한테 짜증내는 게 일주일에 한번..?
교육을 듣기 시작하고서 한 달 즈음부터 아이한테 짜증이 늘고 긍정적인 표현이 늘었다는 게 체감이 됐고,
지금은 남편한테도 “탓하기” 와 잔소리가 줄어드는 것이 많이 느껴진다 .
이 효과가 정말 크게 느껴져서 대체 어느 부분에서 무엇을 느껴서 내가 바뀌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어느 특정한 한 가지가 떠오르진 않았다.
다만 여기서 듣는 강의와 교육, 그리고 책들이 다 똑같은 얘기들을 말하니 자연스럽게 나에게 스며든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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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발전하는 삶
교육을 듣게 되면 꾸준히 생각하는 것을 요구한다. 예비 팀장 교육을 듣고 나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책을 읽으며 나에게 적용할 점을 찾고 나의 느낀 바를 독서 노트로 적어야 하고,
자유 주제로 스피치하기 위해선 내가 내일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할 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 중간 중간 불시로 다양한 질문과 과제가 주어지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답하고 행동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드는 그 순간까지 다양한 생각이 이어지고, 또 내 삶에 적용해보면서
내 하루의 삶의 질이 높아진 기분..?
교육 중간부터 내가 발표 시간 중에 꾸준히 말해왔던 “하루를 마치고 잠들려고 누웠을 때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 뿌듯해요” .
그런 하루하루가 계속 쌓이고 있다.
이러한 하루하루가 이제 “습관”이 되어서 의식하지 않아도, 주말이어도,
매일 밤 스스로에게 “오늘 하루를 알차게 보냈는지” 물어보고 피드백을 하게 된다.
그 발전이 한 분야에 치중된 게 아니라 내 삶의 전체적인 방향 상승. 이라고나 할까,,,
당연하게 생각하고 무의식적으로 하던 행동들도 한 번쯤 되돌아보게 되고,
한 시간 동안 책을 읽어도 그냥 흘러가는 게 아니라 → 책의 내용에 집중해서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려 하고,
한 시간 동안 아이랑 놀더라도 핸드폰도 보며 대충 시간 때우는 것이 아니라 → 아이한테 오롯이 집중하고 웃어주고 표현하게 되고,
한 시간 동안 강의를 들어도 멍하니 보는 게 아니라 → 중요한 내용을 적고 스스로 다시 강의를 진행해보며 어려운 부분은 스스로 더 찾아보게 되고,
하다못해 세 시간 동안 자유 시간을 가져도 예전 같았으면 누워서 핸드폰만 하다가 다 지나가버렸을텐데 → 이젠 적당히 누워도 있고 산책도 하고 바깥에 나가서 머리도 자르는 등
무엇을 하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 하고, 동일한 시간 내에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달까 .
의미 없는 시간(크로노스)은 줄어가고 내 인생을 가치 있게 보내는 시간(카이로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 것을 스스로 체감하고 뿌듯해하고 더더더 노력하고 싶어지는 지속적인 변화.
내 삶에 대한 태도의 변화.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고, 좀 더 발전하는 삶을 살고 싶고, 좀 더 효율적인 삶을 살고 싶어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이게 내가 느낀 가장 큰 두 달간 교육을 들은 효과(?) 인 것 같다.
3.
세무 관련 지식
첫 교육을 듣는 3일 전 전산 회계 1급, 전산 세무 2급 자격증 시험을 본 쌩신입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와캠퍼스 강의” 시간.
꼼꼼 원천세 & 꼼꼼 부가세 강의를 들으며 내가 자격증을 위해 공부했던 것들은 정말 “자격증 취득만을 위한 공부였구나” 싶었다.
실무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지식이 있어야 하고, 거래처는 이렇게 응대할 수 있어야 하며, 실무에선 어떤 것들이 중요한지 등
실제 업무를 하기 위한 지식들을 배우고 쌓아나가는 강의들이였다.
단순히 이력서에 한 줄 적어넣기 위한 자격증이 아니라, 실전 업무 맛보기의 느낌?
실무를 진행해봐야 알겠지만, 와캠퍼스 강의를 통해 머릿 속의 어중이 떠중이 지식이 좀 더 명확하게 정리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종 후기
그렇다면 무조건 추천인가요?!
그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ㅎㅎ
우선,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만 들을 수 있을테니까요.
갓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 사회 초년생이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면 상관 없을테지만,
이미 기존에 일을 계속 하고 있고 매월 월세 등 정해진 고정 지출이 있다면
교육 수당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의 취업 과정은 두 달간의 교육 + 한 달의 실습 과정(단기계약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결국 1차 면접 합격 → 2차 교육 합격 → 3차 실습 합격 을 해야지만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이 불확실한 세 달의 기간을 버텨내기 위해선 금전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저녁에 단기 알바를 하면 되지 않느냐 ?!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계속 생기는 히든 미션과 과제들로 인해서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
물론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가벼운 생각으로 도전할만한 과정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오전에 5~6시간 가량 교육을 듣고, 4시간 가량 알바를 하고, 집에 와서 편히 쉰다 ..? 는 안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본점에서 진행되는 “청년들에서 꾸는 꿈” 발표를 위해 퇴근 후에도 최소 10시간 이상 투자한 것 같거든요
당연히 그 기간 동안 독서 시간도 발표에 투자하느라, 독서도 집에서 별도로 했습니다. ㅎㅎ
위에서 너무 긍정적인 부분만 말씀드린 것 같아서 이렇게 단점부터 먼저 말씀을 드렸습니다.
결코 좋은 부분만 있진 않습니다!
단순히 “오, 5시간 동안 교육 들으며 수당도 받고 점심도 제공해주고 개꿀인데?! “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시려 한다면,
그 마음은 접어두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실꺼라면 집 근처에서 편의점 알바 하시는 게 훨씬 더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라고 확언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열정을 쏟아부어야 하고, 본인이 이 교육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야지만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렇게 많은 변화를 겪었다고 말씀드리는 저 또한 중간중간 “와 너무 힘든데.. 그만 둘까..” 하는 유혹에 빠진 적이 있었거든요.
그러나 어느 정도 단단한 각오로 시작하신다면 ,
그리고 그 기간 동안 교육 과정을 잘 따라온다면,
합격과 불합격 여부를 떠나
저처럼 자기 자신의 긍정적 변화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요?
한 순간의 깨달음, 한 순간의 변화는 어디서나 얻을 수 있지만
삶에 대한 태도나 마음가짐은 쉽게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청년들의 교육 과정은 내 인생 자체를 되돌아볼 수 있고 내 삶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였던 것 같아요.
(아, 물론 세무 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배울 수 있고, 세무 사무실의 업무 환경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다음 주부터는 이제 실습생의 신분으로 일을 진행하게 되는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음.. 그냥 일단 저질러볼게요!
두 달간 제가 들은 청년들의 교육 과정이 실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