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어머니는 자식 교육을 위해서 집을 세 번 옮겼다. 여기에는 두 가지 교훈이 있다. 첫째,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둘째,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하다.
내가 전역하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난 항상 맹모삼천지교를 이야기한다. 물론 전역을 복합적인 이유로 결정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나의 발전가능성’이 가장 큰 이유였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나’이다. 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준'이듯이 모든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는 기준은 ‘나'이다. 내가 있어야 세상이 있고, 내가 있어야 내 부모, 형제, 친구들이 있다. 즉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그것은 바로 ‘나’이다.
맹자의 어머니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최선의 환경으로 옮기고 또 옮겼다.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서도 이렇게까지 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인 ‘나’를 위해서 몸담은 조직을 옮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
조직에서 나를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는지는 입대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걸맞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실질적’ 노력은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모르겠다. 교육이야 열심히 한다. 전쟁없는 군대가 할거라곤 교육훈련밖에 없으니까. 그런데 정말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 나 스스로 해내야겠다는 내적동기도, 외적동기도 약하다. 입대 전에는 항상 의지가 고양된 상태로 근무하리라 생각했지만 당연히 그러지 못했다. 찌그러지고 위축되면서 의지도 없어졌다. 아니 이제는 나에게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조차 의심된다.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인지라 완벽에 완벽을 기해도 모자르지만 조직은 느긋하다. 무엇이 본질이고 제시된 비전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행하지 않으면 능력은 사라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