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은 곧 다가올 1월 10일 원천세 신고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중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순탄한 길은 아닙니다.
7월에 입사하고 나서 곧바로 배운 부가세 신고와 비슷한 기분이네요.
그때도 분개할 때 어떤 계정과목을 써야할지 잘 모르다보니
임의로 계정과목을 설정한 뒤 나중에 교육 받고 다시 수정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원천세 신고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생기고 있네요.
오늘도 늘 그렇듯 원천세 신고를 하기 전 검토하던 중 이상한 걸 발견합니다.
그런 날 있잖아요?
평소엔 신경 쓰지 않던 것들이 눈에 보이고, 계속 밟히는 날.
숫자가 맞지 않아 계속 뒤적거리다가 결국 마린을 찾아갔고
잘못 입력된 것이라는 판정을 받고 말았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듣고, 어떻게 검토해야 하는지 배우는 시간이 지나가자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이전까지 제가 해오던 검토 작업들을 믿지 못하게 된 거죠.
상반기는 부가세와 법인세, 종합소득세로 꽉 찬 일정을 자랑합니다.
다시 말하면,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세금 신고 기간이 다가오면
지금처럼 붙잡고 하나하나 마린에게 검토 요청이나 질문을 할 수 없다는 거죠.
(마린은 우리 영등포본점의 공공재(?)니까요.)
얼른 홀로 서야 합니다.
오늘 한 차례 정신 무장을 하고 나서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야근을 하자.
신고서 검토 후 나름의 리뷰를 달아놓자.
혼자 5분 정도 고민해보고 답이 안 나오면 해당 리스트를 만들어서 마린에게 배우자.
고등학교 때 하던 야자(야간자율학습)시간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런 다짐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드리면
오늘 마린에게 들었던 인상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검토를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안심하게 된다”
어쩌면 저도 마린이 나중에 제가 잘못 검토한 걸 발견해주겠지 하며
저도 모르게 방심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른 홀로 서야 합니다.
마지막 결재권자라고 생각하고,
누군가의 작업을 리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이 일이 잘못되면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웬만하면 스스로 ‘신입이니 괜찮다’라는 마인드로 정신 승리를 하고 싶지만
지금 본점 상황은 그럴 수 없습니다.
얼른 홀로 서야 합니다.
P.S.
오늘 죠셉이 제게 ‘듀크한테 주는 건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하셨는데
아깝지 않게 해드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