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성장 일기가 올라오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시는 분이 계셔서 설명드리자면!
휴가는 아니고 예비군을 다녀왔습니다.
어제 아침에 비가 오길래 실내에서만 훈련 받다가 집에 돌아가겠구나 싶었는데
점심 식사 후 마법처럼 비가 그쳐서 결국 오후에 몰아서 훈련을 받았네요.
덕분에 모기에 실컷 뜯기고 발 뒤꿈치에 엄청 큰 물집도 잡혔습니다.
역시 쉽게 흘러가는 법이 없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엄청 피곤했던 덕분에 오히려 긴장하고 오늘 일찍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1등으로 출근 도장을 찍고 여유 있게 하루를 시작하니 나쁘지 않습니다.
(나쁜가?)
첫 부가세 신고를 하다
이제야 조금은 일하는 것 같네요!
사실 지금까지는 회사가 아니라 학원에 다니는 느낌이 컸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월급 받는 게 아니라 수업료를 내고 출근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오늘 드디어 큰 언덕 하나를 넘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 손을 탄 부가세 신고서가 만들어졌습니다.(물론 마린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
고객님에게 환급 안내도 드릴 수 있어서 조금 더 뿌듯한 것도 있었어요.
아직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도 서툴러요.
일을 잘한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겠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느껴요.
프로그램 기능을 조금 더 잘 다루고 신고서를 더 빠르게 작성하는 것도 성장일 거에요.
고객의 언어를 빠르게 파악해서 친절하게 상담하는 것도 성장이구요.
그런데 오늘 제가 가장 크게 느낀 성장은 드디어 고객님과 업무를 통해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입니다.
아무리 다른 것들을 잘해도 일을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음식점에 찾아가 다른 모든 서비스에 만족해도
음식의 맛이 없어서 다시 방문하기 싫은 상황 아닐까요?
오늘 고객과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행복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