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공석이 많습니다.
마린도 연차, 오스틴도 반차.
제 자리 쪽 라인이 휑 하네요.
생각해보니 제 할 일 정도는 찾아서 할 때가 됐습니다.
당장에 급한 것들과 다음주에 해야 할 일들이 자연스레 머릿 속 스케쥴러에 기록되네요.
그런데 출근하자마자 놓친 게 하나 보입니다.
최근 합류한 조이는 근무 시간에 부트캠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은 수업이 없다는 겁니다.
아차.
물론 일이 없어 가만히 책상 앞에 앉아서 시간이 흐르는 것을 좋아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 청년들에 합류했을 때를 되돌아보면
막상 그런 시간이 주어지니 꽤 곤란했거든요.
신입인데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해도 되나 싶고
그렇다고 다들 바쁜데 뭔가를 시키실 건 없는지 물어보기도 눈치가 보이구요.
당장에 머리를 굴려 뭔가를 떠올려야겠습니다.
미리 생각했다면 업무 관련 브리핑이라도 했을텐데
이미 부트캠프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고
당장에 준비도 안 된 상태로 무언가를 교육하는 건 좋은 방법 같진 않습니다.
딱히 뾰족한 방법이 없으니
그냥 제 할 일들 중에서 가장 리스크가 낮아 보이는,
뭔가 문제가 생겨도 제가 책임질 수 있을만한 일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원천세 신고 업체 중 납부세액이 확실히 0원이었던 업체들이 있습니다.
따로 납부서를 보낼 필요도 없고
신고서와 함께 메시지 양식도 복사해서 그대로 보내면 됩니다.
이거면 괜찮겠다.
제 업무 백업임을 밝히고
블루홀과 채널 등 업무 프로그램 사용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업무에 필요한 세팅과 함께 인수인계를 시작했고
무사히 잘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또 약간 다른 얘기지만, 태미 덕분에 존에게 시킬 일도 생각해낼 수 있었구요.)
하루를 마무리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리더, 팀장 등 위에서 아래로 업무를 만들어 주시는 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깨닫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그대로 넘기는 것 말고
무언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서 그 일에 대한 적임자를 찾아 맡긴다는 게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지진 않음을 느낍니다.
어쩌면 리더십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는 일을 만드는 능력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생각해봐야 할 포인트입니다.
더불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에도 감사함과 책임감을 가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