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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바친 항해일지, 세계사를 바꾸다

서양의 문학과 그림에서는 바다와 관련된 장면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고대서사시 ‘오디세이아’ 로 시작해서 ‘로빈슨크루소’ ‘보물섬’ 해저2만리’ ‘노인과바다’ 등
세계의 대중들에게 익숙한 ‘해양문학’의 범주의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이것은 그만큼 바다와 일찍부터 친했다는 뜻이다. 15세기 아메리카대륙의 발견으로부터 시작하여, 500년 이상을 유럽인들은 앞장서서 바다와 싸우면서 바다를 개척했다. 그리고 바다를 통해 식민지를 개척하고 나아가 군사적,정치적으로 20세기 세계를 지배할 토대를 삼았다. 20세기를 주무를 힘은 바로 바다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20세기 후반 세계의 최강자가 된 미국은 다른 어느 나라도 따를 수 없는 항공모함 전력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20세기의 세계지배력은 바다에서 나왔다.
유럽인들이 바닷길로 세계를 돌아보기 시작한 것은 16세기이다.
물론 그 이전, 코페르니쿠스의 논문(1543년) 이전에도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고 있던, 많은 모험가가 ‘둥근 지구’를 증명하기 위하여 항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대개 지구 표면의 1/3을 덮고 있는 태평양의 존재를 몰랐다. 동쪽으로 아시아, 서쪽으로 아메리카 대륙까지 항해했을 뿐이다. 콜럼버스는 15세기 후반에 아메리카 대륙을 네 차례나 왕래하면서도 그것이 동쪽 탐험가들이 발견해낸 아시아(인도) 대륙의 일부라고 생각해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엉뚱하게도 ‘인디언’이란 명칭으로 불렀다.
적지 않은 유럽인들이 이 신대륙에 진출하기 시작한 뒤 스페인의 마젤란이 처음으로, 남아메리카 남단의 협곡을 지나 태평양으로 들어섰다. 처음에는 그것을 인도양의 일부로 생각하여 곧 아시아가 나올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그 바다는 거의 무한대처럼 길었다
출발할 때 5척의 배에 265명의 선원이 있었으나, 돌아온 사람은 배 한 척에 타고 온 18명(생환률 6.7%) 뿐이었다.
목숨과 바꾼 항해일지…. 인류의 눈을 띄워주다.
마젤란의 항해는 값비싼 대가를 치렀지만 그들의 생환 덕분에 유럽은 태평양을 알게 되었다.
마젤란 원정대의 세계일주 이후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등 유럽의 모험가들이 무수히 세계일주 항해에 도전했다. 위험성이 큰 대신 가지고 온 향신료나 황금을 팔면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이 되었기 때문이다.
항로에 대한 정보교환과 함께 수개월씩 땅을 딛지 못하는 동안 생기는 질병과 영양 위생문제, 외국 선박끼리 충돌을 막기 위한 협정 등을 보완해 가는 사이에 무사히 생존해 돌아오는 비율은 점점 높아졌다.
여기에는 생존자들의 경험담이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무엇보다 항해하는 동안 배 안에서 작성된 공식기록, 즉 꼼꼼한 ‘항해일지’가 무엇보다 정확하고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마젤란은 출발 때부터 꽤 많은 종이를 배에 실었다. 몇 년간 쓰고 남을 정도로 준비했다.
그들은 풍랑이나 교전상황, 또는 난파되어 생사가 위태로운 경우에도 항해일지를 가장 먼저 챙겼다. 그 기록은 국가의 재산이 되고 항로 연구의 기초자료가 되었다.
항로정보와 별자리 관측기록, 기상과 지리 정보들은 새로운 지형이나 사물을 스케치한 그림들과 함께 그때까지 매우 불완전한 세계지도를 수정하는 데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해로도에는 각 해역에서 주의해야 할 해적들에 대한 정보도 포함되었다.
목숨과 바꾼 항해일지를 통해 유럽인들은 미지의 세계에 차츰 눈을 떴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작은 노트가 있다.
수세기에 걸쳐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 모두 기록광이었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는 다산 정약용, 레오나르도다빈치, 빈센트반고흐의 기록물들이 그들을 천재로 만든 것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성공한 버진그룹의 리처드브랜슨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는 항상 뒷주머니에 노트를 넣고 다닌다. 문제가 있거나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한다. 만약 기록해 두지 않는다면 다음날 아침에는 10가지 가운데 하나도 기억나지 않을 것이다. 미래를 위해 기록하라.
16년동안 비행기 승무원으로 일한 미즈키 아키코는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저서에서 일등석 승객들은 지독한 활자중독에 메모광이라고 말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밑바탕에는 이렇게 강력한 메모의 힘이 있었다.

우리 청년들은 기록을 위한 강력한 도구와 기록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기록하는 자와 기록하지 않는 자로 나뉩니다. 언제나 기록하는 자가 이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