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이 게시글을 통해 『육일약국 갑시다』의 내용을 정리하며, 이 책에서 배운 1.사업의 본질과 2.구성 요소, 그리고 3.앞으로의 다짐을 나누고자 합니다.
1. 『육일약국 갑시다』가 말하는 사업이란?
이 책의 저자인 김성오, 기업인이자 메가스터디 부회장으로 알려진 그의 첫 사업은 다름 아닌 약국이었습니다. 이 책은 약국, 제조업체, 온라인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에 도전해 성공적으로 이끈 그의 경영 노하우를 담고 있습니다. 공통분모가 없어 보이는 각기 다른 사업이지만, 그는 “사람만큼 중요한 자산은 없다”고 말하며 이 사업들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그에게 사업은 ‘사람을 마주하는 곳’이었습니다. 고객을 마주하고, 직원을 마주하고, 나를 마주하는 곳. 사업은 그에게 끊임 없이 도전을 요구하는 곳이었고, 노력하며 발전하고 성과를 확인하는 곳이었습니다. 어떤 사업이라도 사람을 놓치면 실패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사람을 잡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고객을 잡기 위해 정성을 팔았고, 직원을 잡기 위해 은인으로 여기며, 스스로에게 끊임 없는 도전과 노력을 요구하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레 사업을 ‘성공할 수밖에 없는’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정성을 다한 고객 한 명은 최고의 영업부장이 되어 또 다른 고객들을 데려왔습니다. 은인으로 대한 직원은 끝까지 회사에 남아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회사를 위해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그는 다른 사람들은 불가능하다 말할 때 가능성과 기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누군가 제게 사업의 본질이 무어냐 물어본다면 저는 ‘사람’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어떤 사업을 맡더라도 ‘사람을 남기는 장사’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개선하고 발전하여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만약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에도 이를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사업이 사람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끝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고, 본질에서 벗어날 때 이를 고객, 직원, 그리고 나에게로 다시 집중시킬 수 있을 겁니다.
2. 사업의 3요소 : 고객, 직원, 그리고 나
1) 고객
그는 자신이 육일약국에서 고객을 어떻게 마주했는지 이야기합니다. 그는 항상 고객 관점에서 문제를 인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고객들이 찾아오기 불편함을 깨닫고 육일약국을 택시포인트로 만들고, 택시기사들에게 동전교환소가 되어주고, 외진 길을 찾아오는 고객들을 위해 길 안내를 해준 그는 기존의 약사들이 하던 것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어떤 현상을 발견하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발전할 여지를 찾아 손익 불문하고 일단 저질렀습니다. 어두워지면 약국이 보이지 않으니 전기세는 신경 쓰지 않고 형광등을 25개 설치하고, 크기는 작지만 앞서 가는 약국이 되기 위해 200만 원을 들여 자동문을 설치하고, 한약을 달여 한약 향기 가득한 약국을 만든 그의 선택은 고객들의 오감을 자극했고 육일약국을 ‘고객들의 명소’로 기억되게 만들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문장은 “사업의 성공 여부가 사람의 마음 방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입니다. 마음이 나를 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떠나고 있는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며, 나를 향하게 하기 위해선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감동이 점점 사라지는 요즘일수록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은 희소성을 지니게 되며, 저 또한 이러한 사람이 되기로 다짐했습니다.
2) 직원
그에게 직원이란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대신해주는 고마운 은인”입니다. 1장의 약국에서 고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졌던 것처럼, 자신의 직원이 잘 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칭찬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비결”이라는 그의 말은 칭찬에 어색하고 인색한 제게도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가 나갈 직원을 끝까지 붙잡고, 들어와야 할 사람을 끝까지 붙잡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마음이 진심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는 우리에게 사업에 임하는 사람들은 자영업자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라도 더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매 순간 생존을 위해 전쟁의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때, 직원은 더 이상 직원이 아니게 됩니다. 사업의 주인으로, 회사를 발전시키는 주체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는 비단 한 회사의 직원에게만이 아닌,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적용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직을 통해 강한 신뢰감을 만들 때 대내·외적으로 가장 큰 경쟁력이 되며, 안전장치가 된다는 말도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특히 제게 정직이란 단어는 속력을 연상시킵니다. 빠름을 자랑하고픈 마음에 욕심을 부릴 때가 많지만 그 욕심을 줄일 때, 지름길을 바라지 않고 정도(正道)를 걸을 때 비로소 정직함이 전달될 것 같습니다.
3) 나
그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경쟁이 치열한 전쟁터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도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미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실천해서 성공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에게는 앞으로의 기회를 마주할 때 큰 차이가 생길 겁니다.
그의 방식대로 책의 내용을 조금 바꿔보려고 합니다. 그는 다른 업체들이 맡지 않으려는 사업 아이템을 맡은 덕분에 LG전자로부터 좋은 아이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비행기 티켓 예매가 되지 않았던 덕분에 기어코 티엔진에 도착해 LG와 동종업계 종사자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약속이 어긋난 덕분에 좋은 선생님을 영입할 수 있었고, 영어 시험에서 25점을 받은 덕분에 서울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는 중간에 포기할 법한 일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습니다.
제가 만난 김성오는 자기 확신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결과를 알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지금껏 살아온 기준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기꺼이 도전할 수 있었고, 자신의 부족함을 알았기에 고객과 직원들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어떤 사업에 임하기 전 스스로를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3. 세청의 김성오, 듀크
이 책을 다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세청의 김성오가 될 수 있을까?’ 였습니다.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세무업도 약국과, 인터넷 교육업과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사람을 만나, 사람을 남기는 일이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고객과 직원과 나를 만나게 될 겁니다.
제가 세청에서 끝까지 생존하기 위해서도 김성오를 닮아야 할 것입니다. 그가 고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한 것처럼, 저도 앞으로 근무하며 여러 사장님들을 만나고 나름의 상담 10계를 만들 겁니다. 그가 사업의 주인이 되기 위해 노력한 것처럼, 직장인 마인드가 아닌 세청의 주인이라면 어떻게 일할지 고민하며 근무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매일 스스로에게 오늘 하루 세청에서 어떤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는지, 어떤 도전을 했는지, 어떤 경쟁을 했는지 질문하고 성장가능성을 기록할 겁니다.
그가 3개월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했던 것처럼, 저도 3개월 이후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오늘의 저와 비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분명 지금보다 조금 더 김성오를 닮은 제가 되어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