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요즘 흥미로워하는 분야(?)를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세무 프로그램 연구입니다.
물론 저도 업무를 하면서 특정 기능들만 사용하다보니
모든 기능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요즘 원천세 관련 업무를 하다보면
왜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을 이렇게 설계했을까 싶은 부분들이 보입니다.
갑자기 왜 프로그램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냐면
이 프로그램 설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발생하는 실수가 있겠더라구요.
요새 연말정산을 포함해서 23년도 전체 소득에 대한 합산 신고들을 진행하다보니
조금씩 수정이 발생하는 부분들을 발견하는 중입니다.
사실 제가 그 실수에 대해 뭐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습니다.
저도 따끈따끈한 초보여서 자잘자잘한 실수들이 많거든요.
자연스레 실수를 줄이기 위한 방법들을 다양한 각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작업자의 집중력 하락이나 세무지식 부족 등 여러 요인이 있을텐데요!
이런 가설도 한 번 세워봤습니다.
‘어쩌면 작업자가 실수하는 이유가 집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세무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프로그램 작동 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몰라서가 아닐까?’
앞으로의 내용은 세무사랑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으신 분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가 요새 연말정산을 반영하며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건 원천세 신고서와 지방소득세 신고서 부분입니다.
급여 자료를 세무사랑에 입력할 때 우리는 귀속과 지급을 따로 설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근로소득, 일용소득, 사업소득 등 여러 소득에 대해 귀속과 지급을 구분합니다.
예를 들면, 1월에 근무하여 발생한 급여를 2월에 지급한다면 1월 귀속 2월 지급이 되는 거죠.
그렇게 급여를 작성했을 때 세무사랑 프로그램에서는 곧바로 원천신고검토표로 각종 급여의 숫자들을 끌어옵니다.
여기서 끌어오는 기준은 귀속 기준으로 끌고 옵니다.
1월 귀속 2월 지급의 급여일 경우 1월에 그 급여액이 나타나는 거죠.
여기서 중요한 건, 연말정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무사랑은 연말정산한 급여를 원천세와 지방소득세 신고서에 반영할 때 2월에 반영하게 세팅이 되어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말하는 2월이 귀속인지, 지급인지가 중요하겠죠.
두 신고서 모두 귀속과 지급을 명확히 구분하여 입력하게 되어 있거든요.
원천세의 경우 지급 기준으로 연말정산 자료를 불러옵니다.
다시 말하면, 지급월을 2월로 설정해야지만 연말정산 자료를 불러옵니다.
만약 2월 귀속 3월 지급의 원천세 신고서를 작성한다면 연말정산 자료는 절대 자동으로 불러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방소득세의 경우는 귀속 기준입니다.
귀속월을 2월로 설정하지 않으면 연말정산 자료를 불러오지 않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설정한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이유가 있겠죠?)
귀속과 지급이 같은 업체의 경우라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귀속과 지급이 다른 업체라면 해당 작업은 큰 실수를 만들 수 있습니다.
1월 귀속 2월 지급에 연말정산을 반영하여 급여를 지급하게 될 경우
원천세 신고서에서는 연발정산 자료를 잘 불러오지만 지방소득세 신고서에서는 그렇지 않거든요.
여기서 작업자는 이걸 맞추기 위해 지방소득세 신고서에 연말정산 환급/납부 금액을 입력하게 됩니다.
그리고 2월 귀속 3월 지급 신고서를 작성하면서 지방소득세 연말정산 환급금을 그대로 똑같이 불러오게 됩니다.
이중으로 환급 받을 수 있는 거죠.
문제는 이 신고가 3월 지급이라 4월 10일에 신고하게 됩니다.
바쁜 기간과 더불어 작업한 시간이 지나 작업자는 쉽게 까먹고 신경쓰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든 저렇든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하게 작업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습니다만
실수가 발생했다면 다시 그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 같습니다.
아마 저도 경력을 제대로 쌓는다면 나중에는 그런 실수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방지하는 사람으로 바뀌게 되겠죠?
그럴 때 저도 지금까지 교육 받은 것처럼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은 수련이 필요합니다.
P.S.
사실 오늘 이 일기를 쓰는 이유도 제가 안 까먹으려고 복습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