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연기와 관련된 두 가지 사례가 있어
기억에 남기기 위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우선 한 거래처 이야기입니다.
거래처 중 사업소득자에 배우가 있었습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는 사업소득자 명단인데
왠지 모르게 익숙한 이름 때문에 거래처 담당자에게 물어봤습니다.
근데 제가 생각하는 그 배우가 맞다는 겁니다.
놀라움도 잠시,
업무로 돌아와보니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대부분의 사업소득자들은 940909* 기타자영업 업종코드를 사용하는데
이렇게 대놓고(?) 배우이신 분이 저 코드를 쓰면 안 될 것 같더라구요.
(*원래 업종코드는 사업 종류 별로 세세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940909가 다양한 사업 유형을 포괄할 수 있는 ‘기타자영업’이라 대다수 관행으로 사용하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배우 사업코드는 예술인이라 고용보험에 가입하게 됩니다.
요율도 약간 다르구요.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라 거래처 담당자와 함께 여기 저기 물어보고, 공단 홈페이지도 찾아보고.
오랜만에 새로운 영역 공부를 했습니다.
(대다수 거래처 담당자가 찾은 건 안 비밀입니다. 감사하네요.)
다음은 최근 갓 시작한 부트캠프 이야기입니다.
여기서는 제가 배우가 되었습니다.
학생(?) 분들을 위한 사장님 역할을 하게 되었어요.
업무 소통 채널을 통해 자료를 주고 받고
업무 관련 질문도 하고
진상 짓(?)도 하구요.
원천 업무를 하면서 사장님들 채팅 내역을 많이 본 덕분인지 그렇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또, 저는 부가세 관련 자료를 전달하는 역할이었는데
다행히 잘 모르는 사장님들을 안내한 업무 경험이 있었다보니
부트캠프에 적절하게 이 두 경험을 조합해서 연기를 하게 됐습니다.
연기를 하면서 고객 관점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세무대리인이 대답을 늦게 하면 저도 답답하더라구요.
답변이 엄청 길게 오면 이걸 언제 다 읽나 싶구요.
오탈자가 보이면 신뢰가 확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무쪼록 사장님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배우게 되는 게 세무업의 묘미네요.
처음엔 잘 모르더라도 어떻게든 물어 물어 알게 되었을 때의 희열이 있습니다.
잘 정리해서 나중에 또 써먹으면 뿌듯하구요.
오늘도 새로운 것에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