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차를 타고 출근했습니다.
오스틴이 차를 가져와달라고 부탁했거든요.
오스틴이 농담 삼아 제 차를 법인 차라고 얘기하곤 하는데
그 이유는 종종 짐을 날라야 할 때나 직원들끼리 이동하곤 할 때 제 차를 쓸 때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오늘 제 차가 필요했던 이유는 바로 달력 때문입니다.
연말이 다가오면 거래처에 25년 세무 일정이 담긴 달력을 보냅니다.
생각보다 이 세무 달력을 원하는 거래처가 많아서 이번에도 거래처 별로 한정적으로 보내드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오늘이 바로 달력들을 우편 봉투에 부쳐서 우체국으로 보내는 날이었고
그 과정에서 제 차가 필요했답니다.
이전에 일기에서 작성했던 것처럼
청년들에 합류한 덕분에 차도 사고 운전을 제대로 시작할 수 있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회사에 보답할 수 있음에 감사하네요.
매년 11월 중순이 지날 때 달력을 포장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신기한 건 이게 뭐라고 점점 달력 수는 많아지는데 작업 소요 시간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뭘 하더라도 진심을 담아서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한 열정 하는데 가끔은 따라가기 힘들 때도 있어요.)
1년에 한 번 하는 일이라 작년 작업한 방식이 기억 안 날 법도 한데
그걸 어떻게든 기억해내서 더 좋은 방식을 찾아내고 발전시킵니다.
가끔 보면 이 모든 과정들이 공장처럼 돌아간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효율을 높이기 위한 분업화가 점점 치밀해집니다.
여러분도 달력 포장할 때 더 효율적으로 하실 수 있도록
그 과정을 담으려고 일기를 쓴 건 아니구요.
왜 이렇게 청년들은 하는 일마다 진심을 다하는 걸까 생각해봤습니다.
아마 이런 과정들 하나 하나가 그들 모두에게 재미로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협업하는 재미, 효율을 위해 업무 과정을 수정 및 보완하는 재미, 그리고 실제로 좋은 결과를 내기에 느끼는 재미까지.
같이 일하는 동료들 모두 이런 재미 동기들을 찾아내는 게 자연스럽기에
이번 달력 공장과 마찬가지로 평소에도 일할 때 재밌게 일하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조직 자랑을 조금 더 해보자면,
이런 문화를 만드는 교육 과정과 더불어
이런 사람들을 알아 보고 채용할 수 있는,
사람 보는 눈이 좋은 리더 분들이 계신 덕분이기도 하구요.
청년들에 들어와 같이 일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이런 일들 하나 하나가 모여서
만약 내가 청년들을 떠난다면 이런 회사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제가 기장 업무 중 원천 업무를 분리하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
이런 동료들 덕분이기에 감사합니다.
달력 포장하는 일에도 진심인 사람들인데
평소 일하는 것도 당연히 진심을 담겠죠.
저도 이런 신뢰가 생길 수 있도록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