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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조직이 되어야 하는가?

- 대전환 시대의 사람경영, 양혁승 저
전통적 관료제는 잘 짜여진 피라미드의 형태이다. 피라미드 구조는 산업화 시대 이후 지금까지 사회에서 효율적인 역할을 해온 조직체계이다. 그러나 구성원들은 속박, 계약, 통제, 추종의 규범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인다. 그래도 잘 돌아갔다. 적어도 변동성이 현재보다 작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조직이 옳았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었다. 예전에 비해 변동성은 어마어마하게 높아졌다. 앞으로의 세상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만이 예측가능한 한가지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 예상을 벗어나는 예측은 의미가 없다. 우리는 어떠한 변화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경쟁력이 되어가고 있는 세상이다.
변화에 대응하기 좋은 조직은 ‘역피라미드 형태’의 조직, 개인화 기업이라고 일컫는다. 개인화 기업은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경쟁력을 가진다. 그리하려면 구성원들 개개인들이 능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기존 관료제의 통제와 규범, 수직적 명령체계를 벗어나 일선에서 실무자들이 능동적으로 고객을 대응하고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즉, 아래로 권한과 책임을 내린다. 당연하다. 권한에 비례하는 책임도 지도록 하여야 한다.
아래 계층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며, 믿음은 한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 교육과 소통을 통해 경영진은 실무진들에 대한 능력과 인간성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경영진은 이 부분에 있어서 많은 시간과 지속성(일관성)이 요구될 것이다.
정보와 지식이 수평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그래야 하부조직원의 권한이 올라가게 된다. 어떻게 해야 조직 내에서 정보의 비대칭을 해결할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크리티컬한 것이 아니라면 가급적 대부분의 정보는 계층 상관없이 적시에 공유되는 것이 좋다. 내부조직의 규칙을 다시 보완하고 IT를 활용하여 정보가 막힘없이 조직 내에서 공유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경영진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외 조직원들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나무보다 숲을 보는 능력, 조직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며 조직이 그 방향으로 따라가도록 독려하며 나무보다 숲을 바라볼 수 있는 태도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시야의 확장을 자극시킨다. 구성원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이 되도록 자극제 역할이 되어야 한다.
이제 세상은 기존의 관료제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었다. 피라미드 구조에서 역피라미드 형태로 조직이 바뀌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경영진 외 나머지 구성원들의 창의성, 혁신성, 도전성이 필요하며 그들에게 그에 걸맞는 권한이 수여되어야 하고 당연히 책임도 따르도록 조직이 설계되고 작동해야 한다.
먼저 조직원에 대한 교육과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로 인해 그들이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형성되어야 한다. 정보의 비대칭성도 내부 규칙을 보완하고 IT를 활용하여 가급적 대부분의 정보가 적절하게 공유되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아무리 교육과 환경을 개방성있게 조성한다고 하여도 직원의 특성상 수동적이 될 경향이 높으므로 경영진은 지속적으로 그들에게 비전을 보여주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자세를 유지하도록 그들을 자극해야 한다. 그것이 역피라미드 구조에서 최고경영진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