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뜬금 없지만) 업무 기여도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회사에 기여한 바를 측정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가치를 당당히 요구할 수 있을까요?
연봉 협상, 인센티브 뿐만 아니라
재화나 용역을 공급하고 받는 가치를 설득력 있게 매기는 능력.
회사 생활 곳곳에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제게 있어 너무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저도 제 기여도를 회사에 알리기 위해,
그리고 언젠가는 누군가의 기여도를 측정하기 위해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생각한 것은 근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누가봐도 한계가 명확하죠.
근무 시간과 회사 기여도는 매번 비례하지만은 않으니까요.
오히려 오래 근무하는 게 회사 입장에서 손해인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생각했던 것은 모든 업무를 산산히 쪼개서 각 업무 별 중요도를 퍼센테이지로 표시하고
전체 매출에 해당 업무 퍼센테이지를 곱하는 방식으로 산출할까 했는데
업무를 얼마나 잘게 쪼개야 하는지도 잘 모를 뿐더러
제가 책정한 퍼센테이지가 설득력을 갖출 수 있을지도 확신이 없더라구요.
글을 쓰는 와중에도 뾰족한 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꽤 괜찮은 답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업에 대한 경험이 쌓여야 하고,
스스로의 위치를 깨닫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나마 지금까지의 생각과 다르게 접근해볼만한 포인트는
내재동기가 충분히 작동할 수 있도록
기여도 측정하는 과정에서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건 필요해보입니다.
다시 말하면, 스스로 설정하는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어쩌면 연봉 협상도 이와 비슷하겠네요. 근로자와 사용자가 서로 생각한 연봉의 수준을 공개하며 조율하니까요.)
업무 시작 전, 업무 도중, 업무 끝나고 나서도
자주 목표에 대해 소통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일방적으로 주어진 목표는
사람이 능동적으로 일하지 못하게 만드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그 목표, 기여도를 설정하는 좋은 방법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놓치지 말아야 할 태도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주어진 업무에서도 ‘오늘 하루 이 정도는 하겠다’고 먼저 이야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부가세 신고처럼 목표를 던지고, 또 깨지다보면 제 깜냥을 알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