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평온함을 깨뜨리기 시작해야 하는 하루입니다.
이제 8월 25일부터 말일, 그리고 9월 10일까지의 급여 업무를 위해 자료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야 하거든요.
꿀 같은 휴식이 끝나고 열심히 달려야 하는 사이클이 시작되는 게
항상 반복되지만 항상 두렵고 떨립니다.
숫자를 잘못 입력한다던지, 업체 특성을 놓친다던지, 아예 업무를 누락한다던지
그런 실수들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시기거든요.
(이건 익숙해지질 않네요.)
그래도 항상 이런 마음이 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말을 걸고 있습니다.
‘아무런 능력 없이 세무업에 들어온 내가 겨우 할 수 있는 게 생겼다. 이거 못하면 밥값을 못한다. 난 이걸로 증명해야 한다.’
조금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실제가 그러니까요.
오늘은 마린이 제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세무법인에서 인터뷰라는 단어는 흔하게 나오는 단어는 아닌지라
역시나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갖고 회의실로 들어가니
최근 청년들에서 준비 중인 신입 세무사무원을 위한 부트캠프 관련 인터뷰였습니다.
마린이 진행하게 될 파트가 원천세 파트이다보니
현재 영등포에서 원천세 업무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제 의견이 필요하셨나 봅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처음에 제가 이 곳에 왔을 때 신기하다고 느꼈던
거래처 명과 거래처 상황을 외우고 있는 담당자의 모습이
제게도 보이는 겁니다.
저도 이걸 몇 달 정도 하다보니
어떤 거래처는 어떤 특성이 있구나를
기억하기 싫어도 기억이 나는 그런 느낌이네요.
역시 시간과 경험, 노력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시나브로 스며든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네요.
어디선가 본 계단식, 혹은 곡선형 성장 그래프도
다 이런 특성을 고려해서 그려진 것 같구요.
한 파트를 담당해서 계속해서 반복적인 업무를 하다보면
무언가 고착화 되고 있다는 느낌도 받게 되고
성장이 멈췄다는 인식을 갖게 될 때가 있는데
그런 경험을 하는 순간에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생각보다 한 업무의 시작부터 끝까지 아는 건 쉽지 않습니다.
카테고리를 새롭게 형성한 업무 형태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구요.
그래도 오늘 인터뷰 시간을 통해
저도 무언가 담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기분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