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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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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정신에서 가문정신으로

안녕하세요.
퇴근 전 제 옆에 있는 존의 모니터를 보니
포스트잇이 붙어 있습니다.
‘A거래처 급여일 10일‘
’B거래처 이번주까지 원천세 신고‘
사실 3월 중순부터 현재 영등포 본점의 (거의) 모든 원천세와 사대보험 업무를 존이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3월은 법인세 기간이라 오스틴은 청년들 법인세 신고를 진행해야 했고
제가 세무팩토리에 힘을 실어야 할 기간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원천 업무는 중간 중간 흐름이 끊기면 작업하기 힘들거든요.
세무팩토리 특성 상 접수 초기부터 꾸준히 전화량이 점점 많아지기 때문에
제가 원천세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고
앞으로의 미래 상황을 고려해 존에게 업무를 맡겼습니다.
업무에 대해 책임감이 생겼나봐요.
포스트잇 메모에서도 볼 수 있고
여기에 기록할 순 없지만
과거보다 훨씬 업무를 생각하면서 일하고 있다는 게 옆에서 느껴집니다.
(가끔 일하면서 생각하는 걸 혼잣말로 중얼거리기도 합니다.)
사실 책임감이라는 게 쉽게 생길 수 없는데
어린 나이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법인세 기간.
법인세에 대해 아주 무능력한 저는
가끔씩 자리에 일어나 동료들이 일하는 모습들을 보곤 합니다.
지켜보면 청년들은 책임감이 높은 사람들만 모아놓은 집단 같습니다.
영등포뿐만 아니라 수원도 그렇고 최근 합류한 충주도 그렇고
다들 연이은 야근에도 쉽게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오늘 아침 로빈이 제게 내린 미션인
2년 차에 남들 5년 차의 실력을 갖추라는 것도
청년들의 5년차를 기준으로 삼으면
아마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단지 일을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 아닙니다.
아무리 시간을 때려 박아도 실력이 늘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갖는 사람들은 당장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 발전하려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 일의 과정과 결과 모두 자신을 대변한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제게도 청년들 내에서 책임감을 요구하는 여러 미션들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지시를 받은 것도 있고 제가 저 자신에게 준 것도 있습니다.
까를로스가 계속해서 말씀하셨던 가문정신이 있습니다.
청년들이 주인정신을 넘어 가문정신으로 가기 위해서는
저도 스스로 책임감을 갖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들어올 많은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법과 책임감을 갖는 법을 전해야 합니다.
요즘 교육생 관련해서도 동일한 주제로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는데
모든 교육생이 동일한 타이밍에 동기화 되지 않더라도
하나, 둘 조금씩 동기화가 이루어진다면
나머지도 거기에 동화해서 결국에는 전체가 동기화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그 시작을 오늘 존을 통해 확인한 것만 같아 기쁘네요.
그게 곧 위대한 가문들이 가진 자긍심과 문화가 되어
청년들도 하나의 가문으로 인식되는 그런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