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새로운 걸 배우는 순간들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세무법인 청년들은 현재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각 프로그램의 기능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는 업무 효율과 직결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더 중요한 능력인 거 같아요.
그런데 저는 업무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다루는 일에 조금 많이 취약합니다.
기본적으로 다루는 엑셀도 아직 단축키를 잘 못 외워서
자주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가며 함수를 걸고 있고,
업무를 할 때 무조건 사용하는 세무 프로그램들도 아직 그 기능들을 다 알지 못합니다.
물론 키보드를 독수리 타법으로 치는 정도는 아닙니다만
세무업으로 진로를 바꾼 게 최근이었기에
아마 한동안은 험난한 적응기를 거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제 동료 분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업무에는 꽤 번거로운 일들이 많거든요.
파일을 하나하나 다운받아서, 이름을 바꿔서 전달해야 하는 일이 두 차례 있는데요.
바로 급여명세서와 원천세 납부서입니다.
이렇게 두 글자만 놓고 보면 얼마나 번거로운지 감이 안 잡히실 수 있으시겠죠?
급여명세서의 경우에는 직원의 수만큼 많은 파일이 필요하다고 보시면 되고,
원천세 납부서의 경우에도 이것과 별개로 국세와 지방세 각각 신고서와 접수증이 필요합니다.
(심지어 근로소득자와 사업소득자가 동시에 있으면 납부서도 두 장이 나와요!)
대략 한 거래처 당 대여섯 개 정도의 파일이 필요할 거 같아요.
전 굉장히 소처럼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걸 하나 하나 다 일일이 다운 받고, 파일명을 바꾸고 있었는데
이걸 본 동료분들이 경악을 하시더라구요.
“듀크, 이걸 여태까지 일일이 작업하고 있었어요?”
“(프로그램) 여기에 이런 기능이 있어요!”
이 방법을 배웠을 때의 표정은
아마 기쁨과 슬픔이 섞인
오묘한 감정들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다들 저보다 경험이 많으시기에
제가 작업하는 결과물을 보고
제가 손수 한땀 한땀 작업하는 걸 알아차려 주셨다는 거에요.
굳이 먼저 찾아와주셔서 방법을 알려주시고
같이 더 좋은 방향으로 일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역시나 이것들도 매뉴얼로 만들고
이후에 들어올 제 2의, 제 3의 듀크를 위해 준비해야 할텐데
요즘은 솔직히 매뉴얼을 만들 시간이 없네요.
빨리 새로 시도하는 업무들에 익숙해져서
프로그램 연구도 해보고, 매뉴얼도 만드는
여유를 갖게 되길 바랍니다.
그 날이 꼭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