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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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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서 이야기

오자서는 초나라 사람으로 오자서의 아버지는 초나라 태자 ‘건’의 스승이었다. 초나라 평왕은 진나라의 공주를 며느리로 들이기 위해 비무기라는 신하를 보내 데려오도록 했다. 비무기는 진나라 공주가 엄청난 미인이란 것을 알고 평왕에게 며느리가 아니라 아내로 삼으라고 간언했다. 그리하여 평왕은 진나라 공주를 아내로 맞았다.
오자서의 아버지인 오사는 초나라 태자의 스승으로서 그 역할에 충실했으나 동료였던 비무기의 참소로 옥에 갇혔다.
→ 권력 앞에서는 친구, 선후배, 부모자식도 없다는데 그 이유는 권력자 그 자체가 하나의 배가 되어 움직이기 때문이다. 관포지교의 관중과 포숙도 섬기는 주군이 다르다는 이유로 대척점에 서기도 했다.
→ 오사가 왕을 설득하지 못한 이유는 왕의 입장에서 와닿게 이야기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비무기는 왕에게 즉각적인 생존의 위협을 느낄 수 있는 말을 했다. 아래는 오사가 했어야 할 말을 내가 각색해보았다.
“왕이시여, 부모자식의 정을 잃고 난 아비의 마음이 어찌 편안하겠습니까? 더구나 그것이 참소를 일삼는 하찮은 신하때문이라면 후대에 비웃음을 사게 될 것입니다. 비무기를 멀리하시고 태자의 결백을 확인하소서. 그리하면 대왕의 자애로움에 태자와 천하가 감동할 것입니다.”
1.
태자를 의심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감정적인 고통을 이야기 한다.(위협)
2.
왕으로서 지켜야 할 대의를 제시한다.(프레임)
3.
구체적인 해법을 제안한다.(행동촉구)
4.
문제가 해결된 최종상태를 제시한다.(비전)
오사는 이미 이렇게 간언했을지 모른다. 책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축약되었을 것이다. 분노에 휩싸인 갑에게 바른 말을 전달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경쟁자는 자극적인 말들로 화를 돋우고 있다. 그래도 해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나도 언젠가 오사와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연습하자.
평왕은 오사를 죽이고 오사의 두 아들마저 죽여서 후환을 없애려 하였다.
→ 평왕은 오사의 목숨을 담보로 두 선택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오사의 아들입장에서는 평왕이 변심했을 경우를 대비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없는 제안이었기에 평왕의 의도대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는 <거래의 기술>에서 거래에 있어서 자신이 선택의 폭을 넓히는 거래를 성사시키라고 했다. 오사의 아들에게 있어서 평왕의 변심은 손바닥 뒤집듯이 쉬운 것에 반해 자신이 감수해야하는 리스크는 형제의 목숨(=복수의 기회)으로 가진 전부였다.
평왕이 오사의 아들들까지 불러들여서 후환을 없애려면 어떤 제안을 했어야할까?
→ 태자 건을 데려오면 오사의 죄를 사면해주고 함께 지내도록 해준다는 제안은 어땠을까? 오사는 주군(태자 건)에게 충성한 죄밖에 없으니 반란의 싹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태자 건을 데려오면 모든 죄를 사면해준다는 ‘희망’을 주었어야 한다. 고초를 겪고 있는 아버지를 구원하고 싶다는 내적 욕망을 한껏 자극하고, 대외적으로도 따를만한 명분을 준다면 설령 죽음을 알더라도 내적, 외적 동기에 떠밀려 제발로 왔을 것이다. 동시에 오사를 살려준다고 하였으니 복수의 명분까지 없애는 수가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