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업의 미래를 누가 예측할 수 있을까?
세상에서 어떤 산업이든 업종이든 완벽하게 보호받고 저절로 성장하는 산업은 없다. 산업내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타산업과의 경계도 허물어져서 경쟁은 점점 더 심화될것이다.
세상에 어느 누구도 미래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 하지만, 한가지 100%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이다.
1900년대 초 볼링 핀보이
위의 그림은 1900년대 초 핀보이들이다. 이들은 볼링장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 핀보이들이 하는 단순한 일을 기계가 대체해 주었기 때문이다.
세무사업은 위와 같이 단순하지가 않다. 세무사업은 핀보이처럼 갑자기 사라지는 업이 아니라 아마존처럼 업의 확장이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타산업과 비교했을 때 세무사업의 가장 큰 강점은?
전통적인 수익모델은 회사가 좋은 상품을 잘 만들고 그것을 좋은 가격에 팔아서 이익을 창출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은 예측 경영을 할 수 없는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상관이 없지만 경기가 안좋을 때는 구조조정을 해야 하고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현대의 많은 기업들은 상품을 파는 업에서 변화하여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구독 모델로 옮겨가고 있다. 우리가 잘아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예전에는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우등을 팔아서 이익을 창출했지만, 지금은 오피스 365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월결제 또는 연결제 서비스인 구독모델로 옮겨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세무사업은 수십 년 전부터, 모든 세무사가 월 결제 서비스인 기장서비스를 제공해왔다는 것이다. 월 결제 서비스의 가장 큰 힘은 예측경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변동에 크게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모든 산업분야에서 세무사업을 영위하는 세무사들의 폐업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증명이 된다.
세무사업의 시장크기는 누가 정하는가?
수많은 세무사들이 이렇게 말하곤 한다.
1. 경쟁자가 너무 빠르게 늘어간다.
2. 기장시장이 죽었다.
세무사업의 시장을 기장시장으로만 한정한다면 위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런데 한가지 질문을 해보자. 아마존은 무엇을 팔고 있는가?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을 설립했을 당시 책을 온라인으로 판매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의 모든 것을 팔고 있다.
아마존이라는 상표에서 로고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아마존은 A에서 시작해서 Z까지 모든 것을 팔고 있다. 그러면 다시 한번 묻겠다. 세무사업은 무엇을 팔 수 있는가?
세무사업을 기장업무라고 한정한다면 시장의 크기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다. 즉 무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세무사업은 기장업무를 기본으로 우리가 지속적으로 관계하고 만나는 사업자의 고민을 해결하는 쪽으로 업무를 확장하면 세무사업의 크기는 우리가 상상하는 크기만큼 커지는 것이다.
즉, 기장업무는 국가가 세금을 걷기 위해서 복식부기에 의한 장부를 근거로 하는 근거과세주의를 택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가 정해준 시장의 크기인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방향은 우리 스스로 시장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의 크기를 키워야 하는 주체는 국가가 아니라 세무사 바로 우리인 것이다.
세무사업의 범위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 ?
우리는 기장서비스를 판다. 대부분의 사업자는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기장서비스를 사야한다. 즉 우리가 파는 쪽에 있기 때문에 기장서비스라는 상품에 한정해서 생각하는 근시안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가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서면 얘기가 달라진다.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의 입장에서 서면 “기장서비스”는 그야말로 기본중의 기본일 뿐인 것이다.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 잡다한 매입매출관리/세금계산서관리/이체업무/급여지급업무/거래처관리/경비업무관리/ 마케팅관리/ 세금관리 등등 수많은 업무가 기다리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창업자인 케빈시스트롬은 “ 회사라는 것은 제품개발 50%와 그밖에 수많은 잡무 50%를 통해 세워진다” 고 말했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입장에서 무엇을 팔것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회사라는 것이 이러이러한 업무로 만들어져 가는 상황에서 회사 대표의 고민이 무엇이고 그 고민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지를 생각해보는 관점이 매우 중요하다. 그게 출발점이다.
제프베조스도 시작은 책에서 시작해서 세상의 모든 상품으로 확장했고 과일가게의 주인도 계절에 따라 고객이 좋아할만한 상품을 세상에 내놓듯이 세무사업을 하는 우리도 기장서비스라는 상품에 한정 짓지 말고 적극적으로 고객입장에서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세무사업이 얼마나 시장이 좋으면 변호사업계를 포함하여 법인컨설팅회사라는 이름으로 세무업계시장에 하나씩 하나씩 몰려들고 있을까 ?
세무시장은 혼자 성장시키지 못한다. 공유와 협업의 장이 필요하다.
김&장법률사무소 , 태평양법무법인, 율촌법무법인, 삼일회계법인, 삼정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 등 위의 사진은 대형 법무 ・ 회계법인이다.
이러한 대형 법인은 하나의 유기체이면서 하나의 거대한 조직이다. 이러한 조직이 움직이려면 여러가지의 시스템이 뒤받침이 되어야 하며, 조직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교육시스템 및 구성원간의 업무노하우 공유 및 협업이 잘 이루어진다.
그에 비해서 우리 세무사업은 가내수공업 수준이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업무시스템개발이나 업무노하우공유 및 협업은 쉽지 않은 환경이다. 근본적으로 기저에 서로간의 경쟁자라는 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세무업계가 발전하려면 누군가가 A라는 지식을 내놓고, 누군가는 B라는 지식과 노하우를 내놓게 되면 A와 B가 만나서 새로운 C가 만들어져 발전하는 것이다. 즉, 누군가가 A라는, 또한 B라는 지식과 노하우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장(場)”이 필요하다.
세상에 수많은 산업에서는 그 산업에서의 노하우 /지식/ 활용법/ 기타등등 을 배울 수 있는 장이 발전되어 왔다. 의료업계, 미용업계, 외식업계, 마케팅업계, 기타등등에서는 지식과 노하우를 서로 사고 팔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있다. 거기에서는 A라는 지식과 B라는 노하우가 만나서 C라는 것이 만들어 지고 공유된다. 세상은 그렇게 해서 시장이 커지고 발전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뛰어난 지식과 노하우를 가진 멋진 세무사들이 많이 있다. 그들이 세무사업에 A라는 지식과 B라는 노하우를 세상에 더지고 A와 B가 만나 새로운 C 가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세무사업은 지금까지 세상의 앞서나가는 수많은 회사들이 따라 하고 싶은 업의 본질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세무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세무사업의 가치를 높이는 일들을 함께 해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확실하게 예측하고자 하는 바는 세무사업은 없어지는게 아니라, 업의 영역이 확장될것이다. 깨어있는 세무사들이 있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