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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에 대한 단상

사회학에서는 군대를 사회조직의 대표격으로 본다. 행정관청, 학교, 회사 등 현대의 조직이라고 하는 대부분이 군대조직을 차용하여 만들었다. 나는 군생활을 햇수로 6년째 하고 있다. 소대장, 중대참모, 대대참모, 중대장 등 조직 내에서 여러 직책을 수행했다. 그러면서 신병이나 초임하사에게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상황이 많았다.
면담을 하다보면 대부분이 군생활에서 필요한 전문성보다는 조직 내 인간관계와 까마득히 남은 전역날을 바라보며 고민한다. 안타깝게도 한국군의 전문성은 기대만큼 높지 않다. 그럼에도 처음 군생활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생소하고 왠지 자신이 조직에 융화되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군생활이 맞는건지 항상 의문이 들고 힘든 순간은 계속된다. 정년까지 군생활을 하려면 30년도 넘게 남았는데 그 긴 세월을 지금처럼 힘들게 보낼 자신이 없다.
사실 그런 걱정은 접어두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