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세무사무소로 출근을 한다. 지하철역에서 나와 주위를 둘러보면 대충 세어보아도 세무사무소
간판이 서너 개는 보인다.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에 들어서면 또다시 입구에 세무사무소 간판이 보인다.
이번에는 서너 개 수준이 아니다. 한 건물에만 열댓 곳이 넘는 세무사무소가 있다.
전국에서 제일 크다는 역삼세무서 관할 지역에는 1,000명이 넘는 세무사와 회계사가 등록하여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으러 나가면,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세무사무소 간판이다.
이는 비단 서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지방의 어지간한 상업 중심지에는 어김없이 세무사무소가 있다.
상업지역이 새로 생기면 가게들이 입점하기 훨씬 전부터 부동산 중개소와 세무사무소가 먼저 들어선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세무사무소가 이렇게 많은데도 많은 사업자들이 하는 말이 있다. “세무사무소 문턱이 너무 높아요.
5년 동안 일을 맡기면서 세무사 얼굴 한번 본 적이 없다니까요!” 신기한 일이다.
모든 경제학책의 첫 장에 나오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르면, 공급이 늘어날수록(과거에 비해 세무사와 회계사 합격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공급되는 재화와 용역의 가치는 점점 낮아지기 마련인데, 세무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이런 경제학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모양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바로 수많은 세무사무소 중에 나와 궁합이 맞지 않는 곳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업자가 세무사무소를 선택할 때 자신의 사업에 가장 도움이되는 세무사무소는 어디일지에 관해 깊게 고민해보지 않는다.
그저 주위에서 추천하는 대로 혹은 사업장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세무사무소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는 평양냉면을 좋아한다. 그래서 서울에서 웬만큼 유명한 평양냉면집은 모두 다녀보았다.
대부분 훌륭한 식당이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 한 곳 있다.
내 입장에서는 그 냉면집이 전국의수많은 냉면집 중에서 단연 1등이다.
많은 사람이 그 식당보다는 종로의 어느 유명한 식당의 냉면 맛이 더 훌륭하다고 추천하지만,
내 입맛에는 그 식당이 최고다!
이렇듯 나에게 딱 맞는 맛있는 냉면 한 그릇 먹기 위해서도 발품을 팔며 노력을 기울이는데,
내 사업의 흥망에 절대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세무사무소를 선택하는 데는 너무 적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것은 아닐까?
사업을 하다 보면 세무사무소 때문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일이 벌어진다.
세무사무소에서 벌어지는 일은 전부 돈과 연결되기 때문에 행여나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은
곧 금전적 손실을의미한다.
나와 궁합이 맞는 세무사무소를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제 모든 사업자는나만의 1등 세무사무소를 골라낼 수 있는 안목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남들보다 경쟁력이 생긴다! 객관적으로 좋고 나쁜 세무사무소는 없다.
세무사무소마다 장단점이 있을 뿐이다.
사업자는 고객 처지에서 장단점을 잘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예전에는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어느 세무사무소가 나와 궁합이 맞는지 찾기가 어려웠지만 요즘에는
조금만 노력하면 된다.
정보는 널려 있다. 주워 담기만 하면 될 뿐이다.